아파트 대피공간 안전지대 아니다. ( 소방방재신문 )
 
뜨거운 열기 막지 못하는 방화문 … 기준개선 시급
 
신희섭 기자  ㅣ 기사입력  2014/04/07 [12:47]
 
한국화재보험협회(이사장 이기영, 이하 KFPA)는 지난달 25일 부설 방재시험연구원에서 아파트 대피공간의 화재안전성 평가를 위한 실물모형 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.

시험결과 대피공간에서 대피자 위치에서의 온도가 인명안전 기준인 허용공간온도 60℃, 허용 복사열 2.5㎾/㎡ 보다 훨씬 상승해 10분 경과 시 허용 공간온도인 60℃를 초과하고 25분 경과 시에는 100℃를 초과, 60분 경과 시에는 170℃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.

현재 아파트에서 4층 이상인 층의 각 세대가 2개 이상의 직통계단을 사용할 수 없는 겨우 발코니에 각 세대별로 2㎡ 이상의 별도 대피공간을 설치하고 대피공간의 출입구에는 1시간 이상 불꽃을 차단할 수 있는 방화문(비차열 방화문)을 설치토록 하고 있다.

하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세대 내에 대피공간으로 피난을 하더라도 현행 기준대로라면 복사열 및 대피공간의 온도 상승에 의해 인명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.

그 동안 이론으로만 문제를 제기해왔던 것이 이번 KFPA 시험을 통해 현장에서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사실임이 증명된 셈이다.

시험을 직접 주관한 방재시험연구원 관계자는 “현행 기준 상으로는 아파트 대피공간에 설치되는 방화문이 열을 차단하기 어려워 대피자가 심각한 화상피해를 입는 등 안전이 확보되지 못한다”며 “화염뿐만 아니라 최소 30분 이상 열도 차단할 수 있는 방화문, 즉 단열성 코어재를 사용한 방화문이나 목질계 방화문을 설치하도록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겠다”고 말했다.

관계자는 또 “아파트 대피공간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보일러실 등의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화재 시 대피가 어려워 위험하다”며 “가족의 안전을 위해 대피공간을 꼭 비워두고 가족 구성원들이 유사 시 이용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대피훈련을 실시해야 한다”고 당부하기도 했다.

신희섭 기자 ssebi79@fpn119.co.kr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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